성장 후 성장 전


 사하 키리에 엔시스
 나이:  18
 생일:  10/18
 172cm | 59kg
Saha Kyrie Ens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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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전 외관

외관
(@Gr33Ns_ 님 커미션 이미지입니다.)

무감동한 낯이 여상하게 창백하다. 구겨지듯 기댄 자세나 까맣고 동글동글한 머리통, 아주 밝지 않은 회안 따위가 흐릿하게 인상에 남는다. 돌아보면 가늘게 다물린 입매는 묘하게 아래로 처지는 직선을 긋고, 흘러내린 머리카락에 가려 불분명한 색을 띠는 눈이 드물게 반짝였다. 맥없이 들린 한 손이 대강 내저어지고 다시 떨어진다. 그런 식으로 그가 일관된 인상을 형성한다; 좀… 성의란 게 없어 보였다.

그리 길지 않은 머리카락이 가늘게 뻗쳤다. 새카만 머리카락에는 분명하게 푸른빛이 돌고, 안쪽은 희어 일부가 눈에 띈다. 조금 비뚤게 묶인 꽁지가 목 뒤에서 달랑이거나 약간 더 길어지는 선에서 길이를 유지하고, 앞머리는 눈가를 지나 뺨과 입가에 닿도록 자르기를 잊었다.

끄트머리가 비스듬히 올라간 눈썹의 색이 온전히 검다. 같은 색의 속눈썹이 긴 그림자를 덧칠한다. 우안의 회색은 얇은 눈꺼풀과 혈색이 잘 돌지 않는 뺨이 하얀 탓인지 한결 더 어둑한 듯하다. 왼쪽 눈은 말간 청록 또는 연한 시안을 닮았으나 조명과 음영이 교차할 때마다 연록과 하늘의 경계가 모호했다. 또렷한 삼백안은 시선을 피하는 일이 적고, 마주할 눈동자가 없으면 대개 귀찮다는 양 반쯤 내리깔려 있었으나 여전히 눈매가 사납다. 전체적인 생김이 날카롭고 또한 무심하여, 그 언뜻 신경질적인 낯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보기엔 표정 없이 평온할 낯조차 인상을 쓴 듯싶었다.

뜯어보면 아름답게는 생겼으나 그 인상이 반절 이상을 말아먹었다. 본질은 취향을 타지 않을 법한 미인에 가까웠다. 부담스럽지 않게 적정한 선에서 섬세하고 정교하다. 유려한 선으로 시원스레 그려낸 초상 또는 단정하고 미온한 조각을 닮았다. 스친 세월이 부족한 까닭인가, 압도한다기엔 힘이 덜하고 끌어당긴다기엔 시선을 성가셔함이 명백해 어느 한구석이 모자란 미소년에 머무른다.

자세가 약간 구부정하고 흔히 흐물거린다. 보폭이 크고 다리가 길어 다소 휘적이듯 걸었다. 쉴 때는 보는 사람이 기운 빠질 정도로 늘어져 있거나 아무 구석에 웅크려 있기 일쑤이나, 필요할 때는 곧잘 움직여 다른 의미로 기운을 빠지게 한다. 보거나 떠올린 동작을 스스로 재현함에 어려움이 없고, 몸을 작게 접다시피 해서 찌그러져 있기에 일가견이 있다. 의욕이 있을 적에만 탄력이 넘치고 정도 이상으로 유연했다.

원형 그대로의 겉옷을 대강 걸치고 잠그지 않았다. 가끔의 행색을 보면 팔만 꿰어 넣어도 옷을 입은 걸로 치는가 싶다. 안에 받쳐 입은 반팔 후드는 품이 넉넉하다 못해 목 언저리가 허전했다. 발목을 덮다 만 길이의 바지까지는 검정인데, 워커는 또 흰색이라 낡고 갈렸음이 여실하다. 뚫지 않은 귀나 온도가 낮은 손엔 장신구의 흔적이 없고, 기실 그런 걸 챙길 섬세함도 없어 보였다.

공간이동
효과
지정한 대상을 지정한 좌표로 이동시킨다.

① 대상

자신 또는 접촉한 개체를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다. 단, 자신과 대상 사이에 동시에 접하는 물체가 끼어 있어 힘을 전달할 수 있는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가능한 사례: i) 착용한 의복을 사이에 두고 접촉한 상대를 이동시킬 수 있다. ii) 책장을 짚고 꼭대기 칸의 책을 이동시킬 수 있다. 불가능한 사례: iii) 충격을 완전히 흡수하는 스펀지가 있다면 그 너머의 대상은 스펀지에 닿아 있더라도 이동시킬 수 없다. iv) 접촉 없이 멀리 서 있는 사람은 같은 공기와 같은 바닥을 공유하지만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다.


② 좌표

이동할 좌표는 시각과 인지 범위 내에서만 지정할 수 있다. 즉 시야 내에 있거나, 그가 이미 알고 있는 곳이어야 한다. 후자에는 가 본 적이 있거나, 구조도를 숙지하여 파악하고 있는 장소가 포함된다.


③ 그 외

능력을 사용한 시점부터 이동이 완료되기까지는 통상 0.1초가량이 소요되나, 대상의 크기나 중량, 좌표까지의 거리, 또는 컨디션에 따라 이동에 필요한 시간이 최대 10초까지 연장되기도 한다. 도착할 좌표와 범위에 이미 물체가 존재할 경우, 충돌하며 밀어내는 형태로 이동된다. 완전히 막혔거나 부재하는 공간으로는 이동이 되지 않는다.



운용법
① 이동

장애물을 넘어가야 하거나, 멀지 않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때 유용하다. 타인과 물체를 옮기는 일에 능숙하지만, 좌표가 충돌한 경우 부상과 파손의 우려가 있고… 다만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아 능력 사용에 거침이 없다. 본인은 이미 부딪힌 다음 무게중심을 잡는 일에나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이동하여 몸을 구겨 넣기에 익숙한 탓이다. 이론적으로는 짧은 시간 체공도 가능하나, 첫 시도 직후 곧바로 구토감에 시달려 추락하고 다시는 시도하지 않았다.


② 공격

공격할 개체를 직접 이동시켜 충돌로 인한 피해를 입히거나, 타격을 입힐 수 있을 만한 물체를 가까이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날카롭거나 단단한 물체가 눈에 띄지 않으면 위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직접 이동하여 근접 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이동 직후의 페널티로 인해 즉각적인 타격의 위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③ 방어

위협 범위 밖으로 이동하거나, 위협이 되는 대상(날아오는 주먹과 그 주인, 휘둘러지는 무기 등)을 이동시켜 헛손질을 하게 한다. 즉 방어보다는 본질적으로 회피에 해당하며, 두 방식 모두 통상 이동보다 큰 페널티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다.


④ 그 외

전반적인 능력 사용 양상에서 일상적이고 소소한 활용의 비율이 높아, z축 좌표를 섬세하게 조절해서 캔을 따거나 자물쇠를 풀고 다시 채우는 등의 자잘한 사용이 가장 빈번하다. 사용자가 페널티를 조금 과하게 의식하는 탓에 자신을 대상으로 하여 능력을 사용하는 일도 많지 않고, 대상과 이동 거리로 무리한 범위를 잡는 일도 극히 드물다.



페널티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가벼운 어지럼증을 느낀다. 능력 사용 횟수보다 빈도에, 빈도보다 이동한 총 거리에 영향을 받아 페널티가 강해진다. 또한 지정한 대상이 본인이거나 좌표 변동이 잦을 경우 페널티가 심하므로, 정지해 있거나 움직임이 적은 대상에게 비교적 안정적으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증상은 보통 현기증에서 시작해 두통과 오심, 구토 등으로 심화되며,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대기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무리하게 능력을 사용한 경우에는 일시적·강제적으로 수면 상태에 빠진다. 이를 당사자의 표현을 빌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멀미와 기면 증세.



성격
KW 협조적인 / 온순한 / 의외의 행동력

미지근한 침착성, 불분명한 무관심. 온건한 게으름뱅이. 간혹의 충동과 극단적인 의욕.

외관이 첫째로 주는 인상이 그러하듯, 매사 성심을 다하는 성품과는 거리가 멀다. 겉보기엔 제법 성실했다. 다만 뜯어보면 애매하게 성의가 없다. 시킨 일은 잘 하지만 자력으로 움직이긴 귀찮다. 비협조적이지 않으나 자발적이지도 않다. 얄미운 구석이 없잖았다. 대놓고 망나니처럼 구는 게 아니니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협동은 잘하고 결과도 훌륭하지만 도통 자원하는 일은 없는 조원 같은 태도라.


본디 자발적으로 적극적인 인사는 아니었으나 간혹 아주 다른 사람처럼 굴었다. 관심을 둔 것과 아닌 것의 극차가 명확하다. 금방 잊어버리고 신경도 쓰지 않던 게 언제냐는 양 지켜보기에 낯선 행동력을 발휘하곤 했다. 하고 싶은 것, 내키는 행동, 해보고 싶은 일에 직접 뛰어드는 데 거리낌이 없다. 두려움을 쉽게 잊는 듯싶었다. 충동적으로까지 보였으나 매번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이성적인 사고인지는 조금 모를 일이지만.


특유의 무신경과는 별개로 원래가 사람 틈바구니에 끼어 사는 사람이다. 타인을 챙기는 게 익숙하고 가끔은 이리저리 치이는 데 내지는 시달림에 익숙해 보였다. 마냥 순순한 구석이 있다. 사납게 생겨서 본질은 독을 가져본 적도 바라본 적도 없는 유순한 뱀인 셈이다. 내키지 않아도 언제든 최소한의 사교성은 발휘하고, 적대적으로 구는 일은 적다. 참고 넘기고 잊은 듯 구는 게 일상적이었다. 평화주의자를 자청하나 때로 그런 성향이 단지 싸우기가 귀찮은 건 아닌가 싶다.


무심한 태도에 비해 실은 감정적으로 쉽게 흔들리는 면이 있다. 쉽게 영향을 받는 쪽에 가깝다. 말하자면 이런 타입이다: 영화를 보면 감독의 의도대로 꼬박꼬박 울라고 넣은 장면에 슬퍼하고 감동하라는 장면에 찡해지는. 분노할 장면에나 공포 영화에는 비교적 평온했다. 화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느껴지면 도리어 냉정해지는 모양이나… 가끔은 알고도 못 견뎌서 쿠션 따위에 머리를 박는다. 태연한 면이 있다 말았다. 감성도 의욕처럼 켜졌다 꺼졌다 하는 사람 같이.


묘하게 눈치가 없다. 의욕 이전에 진정 눈치의 문제다. 상대의 기색이나 마음을 살피려고 노력은 하지만 자주 헛다리를 짚었다. 제대로 신경을 써야겠다고 한번 생각하면 지겨울 정도로 돌보려 들고, 고집이 세진 않지만 드물게 집요한 구석이 있었다. 오래 고민해야 할 법한 일을 오히려 빨리 대강 결정해 버리려는 성향이 있다. 대개 솔직하고, 사람 얼굴을 잘 못 외워 낯을 좀 오래 가린다.

특징
#1

사하 키리에 엔시스, 줄여 말하는 일 없이 꼬박꼬박 풀네임을 왼다. 제일 앞에 오는 것이 이름이고, 두 양육자의 성이 나란히 따라붙었다.

양친과 형제 둘을 더해 다섯이서 제10도시에 살았다. 손윗형제의 독립을 앞두었고, 평소에도 양면으로 치이고 살던 둘째는 제 아쉬움보다 형제 둘이 다 멀어지게 생긴 동생을 달래기가 더 고난스럽다. 그다지 신실하지 않은 믿음이 종류는 제각각이라 천주교, 불교, 기독교가 혼재했고… 그와 그의 의모는 무교다. 한때 어느 작곡가이자 성악가의 (당사자의 의견 피력에 따르면 그다지 열렬하진 못한) 팬이었던 대학원생이 교수가 되곤 아예 함께 살고 있단 걸 농담처럼 운명이라고 이야기하긴 했어도.

의무교육 과정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건축 분야에 종사하는 친부를 따라 제3도시에 거주했었다. 공식적으로는 한 사하 엔시스, 보다 사적으로는 한사하 정도의 이름을 썼을 적이다. 어릴 때라 그런지 상기할 만한 추억도 별로 없고, 떠올릴 수 있는 건 독특하여 인상에 남았던 건물의 파편적인 풍경 정도. 모친의 묘사에 따르면 "다소 고리타분한, 그러나 자신의 그렇지 않은 면을 지나치게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었다던 그의 생부에게도 별 관심이 없다. 그 흐릿한 기억 속에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이는 어린 그를 돌보았던 그의 조모로, 루 윈터Luu Winter라는 오래되고 짤막한 필명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주 적지만, 그는 그 이름으로부터 지상에 대한 그리움을 배웠던 것 같다. 운석의 들이닥침이 경고되기 전 태어난 이가 세대를 건너 별하늘의 꿈을 물려준 까닭이다.


#2

호오나 취미라고 특기할 만한 일상이 부실하다. 좋아하는 것에 달리 떠오르는 내용은 없고 일단 가족을 꼽았다. 싫어하는 건 악취, 소음, 그러니까 대부분 싫어할 만한 것들… 취미에 이르면 이제 고민하기가 성가셔 보였다. 짧은 낮잠이 잦으나 특별히 좋아한다거나 취미 삼을 만한 것은 아니었다. 명확히 좋고 싫음의 범주에 드는 것이 적고, 그 둘 간의 거리감은 너무 넓었다. 사이에 놓여 나쁘지 않든 괜찮든 그 정도에 그치는 것들이 많다. 좋다와 싫지 않다, 그리고 싫다와 좋지 않다의 경계가 뚜렷하고 혹은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매정하리만큼 구분이 명확했다.

간혹 버릇처럼 기지개를 켜고, 때론 웅크린 채 멍하니 미동도 없었다. 높은 확률로 잠들기 직전이고 눈이 감겨 있으면 백 퍼센트다. 놀랄 것도 없이 잠이 많다. 쉽게 잠들고 잘 잔다. 직전까지 강도 높은 운동을 하다가도 씻고 갈아입고 눈만 감으면 곧장 꿈나라에 가 있는 식이다. 기척도 체향도 유달리 희미하다.

짧은 말마디에 비해 목소리는 조금 힘이 없다 싶을 만큼 부드럽다. 꼬박꼬박 존대를 사용한다. 존경심은 없어 보여도…. 사적인 상황에서의 발화 습관이 그리 좋지 않아, 빠르게 쏟아내거나 느릿느릿 읊어 내리거나 둘 중 하나의 속도에 더해 발음을 약간 뭉개곤 한다. 예의를 차리거나 쫄았을 때는 예외. 연장자 앞에선 유독 딕션이 좋고 말이 빨라지는 일도 없다.

오른손잡이.


#3

열 살 언제쯤 발현했지만 날과 과정을 제대로 기억하는 건 그보다 그의 가족이다. 어쩌다 발현했는지, 어쩌다 알아차렸는지. 전부 관심 없단 사유로 잊어먹고 질문을 받으면 그제야 뭐였더라, 하는 식.

이전까지 멀미란 걸 겪어 본 일이 없고 현기증도 사전 속 단어나 다름없었던 탓인지, 아니면 단순한 미숙함이었는지… 발현 초기에는 페널티에 대단히 취약했다. 연구소에서 능력의 상세를 측정할 당시 '조금 무거운' 물체만 '조금 멀리' 옮길라치면 기절 직전에 이르기의 연속이었음을 기억한다. 이제 와선 조금쯤 엄살이 섞였으나 여전히 페널티를 겪는 데는 반절 학습된 것이나 다름없는 거부감이 남아 있다.

발현 이후에도 다니던 학교에 그대로 재학했다. 그의 특이능력이 학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란 지각 면하기 정도였는데, 그마저도 직접 이동해야 하는 탓에 그가 보기엔 차라리 지각이 나았다. 결과적으로 등록을 전후해 학교생활을 비롯한 일상에서 달라진 점은 별로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특이능력으로 가장 도움이 됐던 순간은 형제 셋이 모두 매달려도 열 수 없었던 병뚜껑을 깠을 때다.

프로젝트 <메르겐>의 소식을 전해 주며 등을 좀 떠밀었던 이들 역시 그의 가족이다. 진로 탐색이 시원찮던 차에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가 답하는 대외적 지원 사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름이 마음에 든다는 소소한 감상뿐 깊은 생각은 없어 보이지만, 훈련엔 제대로 성실했다.

TITLE
INVENTORY
0$
STORY


"제 것이 아닙니다."
Saha Kyrie Ensys
사하 키리에 엔시스
25y  |  10/18  |  180cm  |  59.5kg
체력

4

공격

10

방어

2

민첩

5

행운

1

손재주

0

집중력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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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후 외관

외관
(@Gr33Ns_ 님 커미션 이미지입니다.)

무감을 곱게 빚어낸 듯 차가운 낯이 유독 창백하다. 마르고 신경질적인 인상. 온기 없는 시선이 언뜻 허공을 일별하고 반원을 따라 내리그인다. 표정 없는 낯빛만으로 일종의 거리감을 만들어내곤 했다.
새카만 머리카락에 드문드문 파란 빛이 돌았다. 희던 안은 직전에 까맣게 덮었다. 목덜미보다 조금 위, 애매한 높이에서 깔끔히 묶어 내린 흑발이 길게 흩날린다. 풀면 등을 반 이상 덮을 만큼은 길었고 자르는 대신 염색이 늦었던 적당한 사유를 삼았다. 몇 가닥씩이 가늘게 뻗쳐 있으나 눈을 찌르든 말든 자를 생각이 없어 보인다.
흘러내린 앞머리 아래에서 은빛에 가까운 회안이 두어 번 깜박인다. 연록과 하늘을 단정지을 수 없는 옅은 색의 눈에는 일말의 사감을 찾아볼 수 없다. 비스듬히 치켜 올라간 눈꼬리와 삼백안이 어우러져 날카로운 눈매를 완성한다. 사납다기엔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한 점 공격성 없이 심약한 이를 겁먹게 할 법했다. 발화자 내지 상대에게 직설적으로 꽂히는 시선은 여전했으나 자주 내리깔리는 눈꺼풀에는 간혹 엷은 피로가 배었다. 눈가에 깊게 드리운 그림자는 비단 그 긴 속눈썹만이 자아낸 것은 아닐 성싶다.
흰 뺨엔 혈색이 잘 돌지 않고 어둑한 색의 옷가지 또는 머리카락 따위와 명확한 대비를 이룬다. 무신경함을 성실히 숨긴 적 없고 예의의 선 안에서 무정했으나 어느새엔 입꼬리만 둥글게 끌어당겨 짓는 미소가 익숙했다. 어릴 적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낯이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 성격 나빠 보이는 눈매에도 불구하고 단정한 이목구비가 취향을 크게 타지 않으리라 자신할 수 있을 만큼은. 그 정교한 생김과 냉한 분위기 탓인지 존재감이 흐리면서도 언뜻 이질적이다.
이전처럼 마냥 흐물하진 않았으나 어디에든 기대고 보는 자세가 여전하다. 보폭이 크고 다리가 길어 휘적임에 가까운 걸음과 키를 의심할 만큼 납작하게 웅크려 있는 버릇이 그대로였고 실은 고칠 생각도 없었을 것 같다. 두어 뼘가량 길이를 늘여 놓은 망토 자락은 가끔 담요 대용으로 쓰이나 싶다.
상의 가장 안쪽에는 펜던트 대신 금빛 실반지가 걸린 목걸이를 항시 착용했고, 허리 근처에 작은 키링 하나가 매달려 있다.
공간이동
효과
지정한 대상을 지정한 좌표로 이동시킨다.

① 대상: 자신 또는 접촉한 개체를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다. 단,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힘을 전달할 수 있는 대상의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② 좌표: 이동할 좌표는 시각과 인지 범위 내에서만 지정할 수 있다. 즉 시야 내에 있거나, 그가 이미 알고 있는 곳이어야 한다. 후자에는 가 본 적이 있거나, 구조도를 숙지하여 파악하고 있는 장소가 포함된다.
③ 그 외: 능력을 사용한 시점부터 이동이 완료되기까지는 통상 0.1초가량이 소요되나, 대상의 크기나 중량, 좌표까지의 거리, 또는 컨디션에 따라 이동에 필요한 시간이 최대 10초까지 연장되기도 한다. 도착할 좌표와 범위에 이미 물체가 존재할 경우, 충돌하며 밀어내는 형태로 이동된다. 완전히 막혔거나 부재하는 공간으로는 능력 사용이 불가하다.

운용법
① 이동
장애물을 넘어가야 하거나, 멀지 않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때 유용하다. 타인과 물체를 옮기는 일에 능숙하며, 충돌 시의 손상 우려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까닭인지 능력 사용에 거침이 없다. 직접 이동하는 경우, 충돌 직후 움직이는 것은 기본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몸을 구겨 넣거나 단거리 이동을 섞어 프리러닝과 비슷한 이동 형태를 보이는 등 우수한 신체 능력과 연계한 활용 양상을 어렵지 않게 보인다.

② 공격
공격할 개체를 직접 이동시켜 충돌로 인한 피해를 입히거나, 타격을 입힐 수 있을 만한 물체를 가까이로 이동시킨다. 접촉이 조건이다 보니 환경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근거리 공격만 가능해진다는 점이 단점이나, 직접 접근하여 공격하는 것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③ 방어
위협 범위 밖으로 이동하거나, 위협이 되는 대상을 이동시켜 타격을 무효화한다. 즉 방어보다는 본질적으로 회피에 해당하며, 두 방식 모두 통상 이동보다 큰 페널티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다.

④ 그 외
전반적인 능력 사용 양상에서, 캔을 따거나 자물쇠를 풀고 다시 채우는 등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활용이 잦다. 이론적으로 짧은 시간 체공이 가능하나, 잘 시도하지 않는다.

페널티

현기증을 비롯한 멀미와 기면 증세.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가벼운 어지럼증을 느낀다. 증상은 보통 현기증에서 시작해 두통과 오심, 구토 등으로 심화되며,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대기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무리하게 능력을 사용한 경우에는 일시적·강제적으로 수면 상태에 빠진다.

능력 사용 횟수보다 빈도에, 빈도보다 이동한 총 거리에 영향을 받아 페널티가 강해진다. 또한 지정한 대상이 본인이거나 좌표 변동이 잦을 경우 페널티가 심하므로, 정지해 있거나 움직임이 적은 대상에게 비교적 안정적으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성격

KW 협조적 / 온순 / 행동력



여전한 게으름뱅이;
미온한 열의, 태연자약에 가까운 침착함과 드문 집요함. 피곤을 이길 만큼의 어떤 충동.

매사에 열성적이진 않으나 대개 그럭저럭은 성실했다. 미루면 더 귀찮아진다는 까닭으로 게으름을 미루어 두고, 내키는 일이 아니라도 적당히 나쁘지 않은 수준의 태도를 유지한다. 결과도 괜찮게 내는 편이니 책잡힐 일은 아주 적다.
인상에 비해선 퍽 무른 성정. 사람을 서먹해 할지언정 아주 내치진 않았다. 시달림이 익숙해 보이는 만큼 대강 들어 넘기는 말이 늘었다. 가깝다 생각하는 이들에겐 슬그머니 다정하게도 굴기도 했으나, 서투른 탓에 적극적이진 못하다. 다툼 속에서는 여태 평화주의자를 자청했다. 아무래도 싸우길 귀찮아하는 게 맞다.
드물게 집요하고, 흔히 무신경했다. 관심 두지 않은 것은 곧잘 잊어버리고, 하고 싶은 일엔 쉽게도 뛰어들었다. 그런 순간엔 꼭 두려움을 잊어버린 것 같다. 충동적인 듯싶고 실제로 반쯤 그렇지만, 아무 생각 없이 행동부터 하는 건 또 아니라… 매번 제 나름대로 무언가 생각이 있기는 하다. 그게 충분히 이성적인지는 차치해야 하고.
늘상 태연스러워 보이는 것에 비해 주변으로부터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면이 있다. 내색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기는 했다. 슬픈 영화를 보고 울적해지는 게 불가항력 같아 그렇지. 그래도 열 받는 걸 못 참아 짜증스러워하는 티가 나는 일은 줄었다. 평소엔 오히려 지나치게 침착한 탓에 가끔은 얄미워질 지경이었을지 모른다.
결정이 빠르고 이미 판단을 내린 일에 망설임이 없다. 오래 고민해야 할 법한 일을 대강 결정하고 빨리 치워버리려는 성향은 고치지 못했다. 대개 솔직하나, 거짓을 만들고 그조차 잊는 데에 능하다.
특징

#4


사하 키리에 엔시스. 소개하기조차 번거로워하는 낯으로도 풀네임을 생략한 적은 없다. 제일 앞에 오는 것이 이름, 따라붙는 것은 두 양육자의 성이다. 과거에는 키리에 대신 한이라는 성씨를 썼으나, 오래된 일이다.

#5

제10도시에 거주하는 양친, 두 형제가 있다. 손윗형제의 독립으로 인해 그 식구들 중엔 천주교 신자와 불도와 무교인 사람이 남았다. 동생은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했고, 각자 나도는 탓에 얼굴 보기는 어려워졌지만 사이는 제법 여전하다.
콩을 비롯한 대부분의 음식을 편식하지 않고, 짠 것보다 단 것을 좋아하고, 닫힌 공간에 머무르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아끼는 물건의 수는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화분마다 이름을 붙여 가며 토마토를 키우다 마지막 화분은 동생에게 부탁하고 왔다.
움직임이 적고, 간결하며, 간혹은 더없이 게을러 보인다. 날카로운 낯빛으로 작은 동작만이 나른한 분위기를 띠어 특이할 때가 있었다.
상당한 힘 또는 유연성이 필요할 때에조차 평이한 낯 그대로 아무렇지 않게 동작하곤 했다. 대강 보기에도 마른 몸 탓에 나뭇가지 혹은 젓가락 같은 것들에 비유될 법도 했으나 그 안에 무엇이라도 응축해 놓은 것처럼 내재된 폭발력이 있었다… 오래 끌진 못한단 뜻이었다. 능력의 한계든 게으른 행동거지 탓이든.
오른손잡이. 기척과 체향이 유독 희미하다.

#6

지상에 간다면, 으로 시작하는 예의 질문들 모두에 밤하늘을 직접 보아 확인하고 싶다고 답했다.
〈우르〉에서 훈련할 당시, 특이능력 사용을 보조하기 위한 작고 얇은 스틸레토 형태의 보조도구를 지급받았다. 직접 이동하여 버티거나 공격할 때 유용하게 쓰고 있다.
페널티의 영향을 덜 받으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특이능력의 사적 사용 빈도가 증가했다. 직접 움직이는 모습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으나 여전히 특이능력의 사용 자체가 내키는 일은 아닌 모양이다. 능력을 써 움직이게 된 반동 삼아 개인 운동량을 늘렸었다.
건강하게 지냈다. 귀가와 〈우르〉에 장기간 머무르는 생활을 반복했다. 꼬박꼬박 운동하고 훈련에 임하고, 책을 읽고, 푹 자면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병행하려는 듯했으나 성과가 특출나진 않았던 모양이다. 연락에는 꼬박꼬박 대답하고, 간혹 어떤 동기가 있으면 먼저 한두 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무탈했다, 정말이지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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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루퍼스
    특이능력 자체로는 공격성이 약하다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함께 훈련했던 사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 후에는 주로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나누었다.
  • 진저 나르 브라운
    같은 대학, 같은 과로 대학생활을 한 1년 차이의 선후배. 과제와 시험을 함께한 건 1년 반 남짓이었지만, 이후로도 연락과 가끔의 만남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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