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죽거리는 표정이 디폴트. 무표정하게 있으면 어지간히 냉해 보이는 이목구비임에도 불구하고 그 웃는 얼굴 덕분에 어딘가 꿍꿍이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처진 눈썹과 흥분하면 금방 얼굴이 붉어지는 덕에 이상한 표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지긋이 타인을 응시하는 백색의 눈동자는 텅 비어보여 이질적이었다. 비대칭으로 아무렇게나 자른 단발. 눈동자와 마찬가지로 백색을 띄는 머리카락은 끝이 부스스하면서도 윤기가 흘렀다. 눈까지 가리는 앞머리는 답답한 인상을 주었으나,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고개를 기울일 때마다 찰랑거려 그 정도를 덜었다.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흐릿한 인상. 깡마르고 쭉 뻗은 팔다리는 맥없이 휘적거렸다. 하얀 머리카락과 눈에 이어 창백한 피부는 흐릿한 인상에 몫을 더했다.
인식한 적이 있는 생명체에 한하여 신경계를 동화,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 인식은 그 대상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며, 동화한 다른 이의 눈을 통해 보는 것도 마찬가지로 가능하다.
둘의 감각이 하나로 이어진 상태에서 어느쪽의 감각을 중점으로 두는가를 선택하는 방식이므로, 자신의 감각을 상대에게 전달하거나 상대의 감각을 자신에게 가져오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즉, 교환의 형식이나 복합적으로 감각을 느낄 수는 없다는 뜻이다. 신경계의 동화에 특별한 조건은 없다만, 너무 먼 거리에서는 동화를 시도할 수 없을 뿐더러 동화가 되어있던 상태도 끊어져버린다.
다른 생명체와 감각을 동화했다고 한들 감각을 멋대로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시각을 공유했다고 해서 타인의 눈을 멀어버리게 할 순 없으며, 시야를 차단하고 싶거든 자신의 시각을 전이해 본인이 눈을 감아버리는 수 밖에 없다. 또한 촉각을 공유한다고 해서 실제 상태를 공유하는 것은 아니어서, 본인이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상대에게까지 상처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저 똑같이 아프기만 할 뿐. 인지의 괴리를 일으키기에 딱 좋은 능력이다.
주로 동화시키는 감각은 시각과 촉각이다. 자신의 시야를 공유하여 정보를 전달하거나, 상대의 시야를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한다.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다른 생명체를 통해 주변을 탐색하는 것. 자신이 기르는 새와 감각을 동화시킨 채로 날려보내는 일이 많다. 또는 촉각으로 알 수 있는 상대의 단편적인 상태 파악을 하기도 한다.
2배의 신경계 이용으로 신경계 과부하로 인한 마비가 온다. 이능력을 오래 사용할 수록 과한 피로가 쌓여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지며, 일시적인 시력 저하, 난청, 이명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만약 패널티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능력을 강행 시 영구적인 감각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 그의 모습을 보자면, 퍽 사교적인 사람이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대화를 몇마디 나누다보면 얼른 도망가고 싶어질 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죽이는 듯한 미소, 분명 말은 많지만 자꾸만 어긋나는 핀트, 어딘가 이상한 사고방식이 드러나는 문장들. 언뜻 산만하다, 난잡하다고 느껴질 법도 한 그의 언행은 밝음을 가장한 음침함으로 보였다. 그렇다고 내빼려고 하면 보내주는가는 또 아니다. 상대를 불문하고 질척거린다고 느껴질만큼 끈질기게 달라붙어오는 꼴을 보자면, 정이 뚝 떨어질지도.
애원해도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히죽대던 사람이 돌연 날카롭게 변한다면 어떨까? 친근하게 구는 날, 예민하게 구는 날. 그 사이에 명확한 구분점이 없어 그의 행동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다. 그날 기분에 따른 베풀 수 있는 자비의 정도가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만일 그와 마주쳤을 때 그가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면, 그 날은 그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괜한 시비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언행 외에도 그는 꽤나 변덕스러워서, 비위 맞추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오늘은 저것이 좋고 이게 싫었다가, 오늘은 저게 싫고 이게 좋다던가. 비단 물건 뿐이 아니라 사람, 음식, 분위기 등 기호를 타는 모든 것이 그의 변덕에 따라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좋다 싫다 확실하게 말하는 것이 없다는 듯.
변덕스러움 속에서도 어딘가 필사적인 인상을 준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렇다. 돌연 변덕을 부려 날카롭게 굴다가도 다시 눈치를 보며 달라붙어오는 것이 주 원인일 것이다. 한번이라도 더 말을 섞으려 친근한 척 달라붙는 태도,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추지 못한 강압적인 배려와 챙김. 자기야,하고 능글맞게 부르는 호칭의 밑바닥엔 상대를 향한 사랑의 갈망이 깔려있다.
그 갈구는 최종적으로 협조적인 자세가 되어 나타났다. 천성적으로 제멋대로인 그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여한 태도. 누군가의 부탁에 놀라울 정도로 약하며, 협조적이다. 명령과 같이 강압적으로 말해도 여전히 자신이 '돕는다'는 태도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그저 자기만족이라 봐도 무방할지 모르지만, 그가 당신에게 협조적으로 군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10세에 발현했다. 발현 초기, 특이능력 제어에 미숙하여 무의식적으로 남과 감각을 동화하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특히 청각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여 정신이 산만해지는 일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것이 그의 히스테릭한 성격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주변인도 꽤 있다고.
특이능력의 제어를 위한 방법은 다양했다만 자의로 10세에서 15세까지 중앙의 보호관찰 시설에 머물렀다. 이후로는 제 10도시에서 10-12학년을 보냈다. <우르>에 가기 직전까지도 제 10도시에 거주했다.
높으나 거친 목소리. 행동은 느린 주제에 말은 빠르다. 거기에 더하여 겔겔거리는 말투는 듣기에 썩 좋지는 않지만,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멋대로 나불거리고는 한다. 내뱉는 말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온 것이 분명하다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직설적이고, 가끔은 상스럽기까지 했다. 어투는 물론이거니와 배려라고는 없는 단어 선정. 툭하면 욕을 섞어쓰기도 했다. 대화하기 싫은 유형의 단연코 베스트지만, 안타깝게도 말은 또 많아 상대를 지치게 만들곤 한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 상책.
상대를 자기야, 라고 부르는 일이 허다하다. 상대의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고, 가끔씩 자기라는 호칭을 들은 상대가 질색하며 반응하는 것이 재밌다거나, 그냥 본인이 그렇게 부르고싶단 이유도 있다. 이중 고르라면 마지막 이유가 가장 유력할 것이다. 상대가 싫어하건 말건, 호칭에 변함은 없다. 가끔 제대로 이름으로 불러주는 상대나 상황이 있기도 한데, 그 기준은 미지수.
깡마른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돌아다녔다. 잔뜩 구부린 상체 덕에 실제 키보다 조금 작아보이기도 했다. 걸음, 행동 등의 모든 움직임이 타인에 비해 다소 느릿한 편.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은 드물다.
협조적이나 적극적이지는 않다. 훈련에선 시키는 일만 제대로 하는 정도. 다만 몸을 쓰는 일에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재능이 없어 귀찮아도 남들보다 더 시간을 쓸 수 밖에 없다. 이외의 이유로는 자율훈련에선 볼 수 없다. 매번 아슬아슬하게 평가에 통과하고 있다.
한껏 늘어진 표정으로 흐느적 걸으며 친구들의 주변을 어슬렁거릴 때나. 있는 듯 없는 듯 나타나서는 자연스레 대화에 참여할 때나. 여유롭게 굴다가도 조급해하고, 날카로워 보이다가도 무르다. 늘어지게 붙어오는 것에는 여념이 없으나 그것의 의도도 매번 다르다. 하는 말도 매번 달라서, 어느 날에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대화를 하다가도, 그 다음날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면 또 다른 견해를 나불대기 일쑤다. 그 변덕에 기준은 찾기가 힘들고, 찾으려고 한대도 무리일 것이다. 본인조차도 그 기준점을 알지 못하기 때문. 내가 그랬어? 하며 모르는 채 하기가 다반사다. 명확하지 않은 호불호도 여전하다. 하지만 한가지 변하지 않는 말이 있다면, 당신들이 좋다는 고백.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마인드였던 것에 반하여 이젠 가지고 싶은, 이루고 싶은 바에 집착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욕심을 숨기지도 않는다. 이전엔 아닌 척이라도 했지만.. 이젠 그런 겉치레조차도 없다. 가지고싶은 것이 있으면 가져야하고, 그것은 무기물이든, 사람이든 간에 구분이 없다. 평소의 행실을 보면 재물엔 이다지 관심 없이, 사람에게 목매는 모습만 볼 수 있다. 날 좀 더 사랑해줘. 일반적인 대화를 하다가도 갑작스레 그리 속삭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이 좋아한다고 여기는 것들에 애정을 아끼지 않는다. 좋아해, 사랑해. 할 수 있는 말이라면 무엇이든 가감없이 내뱉으며,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전에도 다정한 날이면 다정하기는 했다만, 다소 강압적이게 구는 경우도 많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상대의 눈치를 보며 입안의 혀처럼 살살 굴 줄 안다. 물론, 할 수 있다 뿐이지 진짜로 마냥 그렇게 구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내키는 대로 상대를 대하기는 매한가지기는 하다. 결국 그는 아델하이트였으므로.
10세에 발현했다. 발현 초기, 특이능력 제어에 미숙하여 무의식적으로 남과 감각을 동화하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특히 청각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여 정신이 산만해지는 일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것이 그의 히스테릭한 성격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주변인도 꽤 있다고.
특이능력의 제어를 위한 방법은 다양했다만 자의로 10세에서 15세까지 중앙의 보호관찰 시설에 머물렀다. 이후로는 제 10도시에서 10-12학년을 보냈다. <우르>에 가기 직전까지도 제 10도시에 거주했다. 합숙 훈련을 마친 이후로는 10도시에 돌아갔으나, 추가 훈련을 위해 <우르>에도 장기간 머무르는 등 두 곳을 오고가며 지냈다.
높으나 거친 목소리. 행동은 느린 주제에 말은 빠르다. 말은 이전보다 정제된 형태이다. 그러나 상대를 자기야, 라고 부르는 것은 여전하다. 이름을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 왜 그리 부르냐고 묻는다면 그야 자기들이니까! 하는 답변만이 돌아온다. 상대가 싫어하건 말건, 호칭에 변함은 없다. 가끔 제대로 이름으로 불러주는 상대나 상황이 있기도 한데, 그 기준은 미지수.
조금은 살이 붙었는가..도 싶지만. 여전히 마르다고 보여지는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돌아다녔다. 잔뜩 구부린 상체 덕에 실제 키보다 조금 작아보이기도 했다. 걸음, 행동 등의 모든 움직임이 타인에 비해 다소 느릿한 편.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은 드물다. 능력 후 패널티로 인해 가끔 안경을 착용하기도 하는데, 앞머리 때문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금방 벗어버린다.
그가 키우는 새. 종은 황조롱이이다. 합숙이 진행되고 3년째 될 즈음에 중앙으로부터 받아 기르기 시작했다. 그때의 잭의 나이가 1살. 그러니 이젠 벌써 8살이다. 굉장히 잭을 아끼며, 소개해달라 하면 금방 자랑모드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의 취미는 잭에게 책 읽어주기.
합숙 마지막 즈음 진행되었던 식물 기르기가 마음에 들었던지 합숙 종료 후 어느 시점부터 식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한번에 두 개의 화분만 키우는데,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것은 첫 식물인 토마토(나토)의 후손(..) 뿐이고, 그 외 키우기 시작한 식물들은 얼마 못가 시들어버린다는 듯. 덕분에 방에 놓인 두 개의 화분 중 하나만 계속 갈아치워진다고 한다. 그렇게나 시들게 했으면 그만둘 법도 한데, 질리지도 않고 매번 새로운 식물을 데려다 기른다.
4년간 합숙 훈련에서도 지독히 안하던 것을 이제라도 열심히.. 할 리가 만무했다. 그래도 부여된 훈련 시간에 빠지는 일은 없었다. 생존, 기타 전문지식 등의 이론적인 교육은 이제 이렇다 거부감 없이 참여한다지만, 신체적인 움직임을 요하는 훈련에서는 여전히 힘들어한다. 근력은 바닥이지만 그나마 예전보다는 체력이 붙었으니 다행인 일이다.
오감의 동시다발적인 사용은 이전부터 가능했으나 전이하는 방향은 모두 통일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 개발시켜 각각의 감각을 두 사람의 것을 혼용하여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이능력에 관한 훈련 또한 진행했지만, 이렇다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굳이 따지자면 능력 지속 가능 시간이 조금 늘어난 정도?
생명과학 전공, 신경생물학 심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인지신경과학 연구 중. 감각수용기까지의 신경계에만 간섭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점을 이론을 통해 극복할 요량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개인적인 이유 또한 존재하기도 했고. 중앙과 제 10도시의 대학에서 심화 전공 지식을 배웠는데, 기본 전공에 대한 학사 과정 수료는 빨랐으나 이후의 인지신경과학 연구를 위한 다학문 공부를 하는 과정, 특히 생리심리학을 배우는 데에 꽤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연구는 현재까지도 하고 있기도 하고. 어차피 따로 하고싶은 일도 없었으니 개의치는 않는다는 듯.
의약 개발 연구원인 부모님의 부탁으로, 이외 시간이 날 때는 중앙/제 10도시 연구소에서 일을 돕기도 한다. 취직의 개념은 아니고 전공의 관련성과 특이능력의 쓸모로 근무허가를 받았는데, 이렇다 크게 하는 일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신경계 관련 의약의 임상시험을 돕기도 한다. 투약자와 동화하여 상태 경과를 보다 정확히 체크하여 기록하는 정도의 간단한 일.